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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삶 (53)
해뜨기전에자자
휴가 1일차, 라는 제목을 썼지만 장기 연재의 목적의 제목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오늘 나는 휴가를 왔다. 지금 회사에서는 처음으로 낸 5일짜리 장기 휴가다. 어떤 이유와 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휴가는 왠지 아쉬움이 남아 장기 휴가를 쓰는 것을 계속 미뤄오기도 했고, 막상 휴가를 내려고 달력을 보면 가득 채워져있는 팀 일정에 나는 언제 쉬어야할지 막막한 마음이 들어 휴가를 내는 것을 주저해왔다. 이번 휴가는 그동안 못했던 책을 읽거나, 일 때문에 미뤄진 하고 싶었던 것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오늘은 그 첫 째 날인데, 제대로 일을 정리하지 않고 휴가를 맞이 했는지 하루종일 업무 관련한 것들을 보고 말았다. 또, 개인적인 업무이지만 일정을 살짝 놓친, 했어야 했던 것들을 모두 처리하는 ..
괜찮아, 괜찮을거야. 좋아.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고 나한테도 자주 하는 말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도, 그렇게 믿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살았다. 최근에는 내가 스스로 믿기 위해 하는 말들이 오히려 내가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기준을 세우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나 스스로에게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었으니 나조차도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원하는지 명확하게 하지 못했던 건 어쩌면 당연했던 것 같다. 스스로를 계속 속이고 있었으니까.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내가 사람들과 진심을 터놓고 지내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이유를 모르게 나에게 악인이 된 경우도 있었다. 이것은 나 스스로 어떤 것이 좋은지 싫은지 명확하지 않아 어려웠다. 나는 괜찮지 않은 ..
최근에 감사하게도 나에 대한 몇 가지 피드백을 들을 일이 있었다. 한 사람에게 동일한 내용을 여러 번 들었는데, '오 맞아 그런거 같아 내가 고쳐볼게!!'하고 호기롭게 말해놓고서도 다음에 또 지적을 하면 수긍하지 못하고 그 행동 혹은 말의 당위성에 대해 자꾸만 설명하려고 들었다. 그래서 피드백 해 준 사람이 많이 힘들어했다. 그에 나는 미안했다. 대부분의 피드백은 스스로에 대한 나의 평가와 타인이 나를 보았을 때의 모습이 달라서 일어나는 것들이었던 것 같다. 나는 나를 외부 세계에 제대로 부딪혀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가혹한 평가 때문에 외부 세계와 만나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도 같다. 또, 외부 세계를 만나며 직접 피드백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
2년 전 쯤, 지갑을 또 잃어버렸다. 지갑은 경찰서 탐방 끝에 다시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지갑은 엄마가 절대 잃어버리지마라, 하시면서 노안이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안경을 벗어가며 한땀 한땀 수 놓아 만들어주신 지갑이라 다시는 잃어버리고 싶지가 않았다. 나는 삼성페이를 쓰면 다시는 지갑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홀린듯이 갤럭시 s20을 질러버렸다. 안드로이드로 넘어가기 전에 한가지 큰 고민거리가 있었는데, TODO 관리를 애플 생태계에서만 쓸 수 있는 Things3라는 앱을 쓰고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방법을 찾아보니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일정을 추가하긴 좀 어렵지만, 확인하고 체크할 수는 있는 정도의 앱이 있었다. 적당히 찾아보면 API로 수정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코로나는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이었고, 나는 그로 인해 재택을 하게 됐다. 시작할 때에는 이 일상의 변화가 나에게 그렇게 큰 변화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코로나 전과 후의 나의 문맥은 다르다. 그 문맥의 변경은 꼭 코로나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굳이 코로나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이유는, 코로나 중에 사람들과 더 이상 이야기하며 의견이나 에너지를 교환하기 어려웠고 그 부분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침잠하고 있는 것 같았다. 코로나 이전을 떠올려보면, 나는 열심히 살려고 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고작 1-2년 만에 모두 잊어버린 것 같다. 코로나 2년 차 쯔음 되었을 때에 지인의 스타트업 회사에 놀러가게 되었는데, ..
원래는 슈퍼푸드에 대해 쓰려고 했으나,, 저번에 달리기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다음 글을 쓰려니 몇 가지 남은 이야기가 있어 두서 없이 써봤다. 나름대로 재밌게 달리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 내 몸에 적합한 운동법과 식이를 찾던, 조각난 이야기 들이다. 달리기 덜 지루하게 하기 예전에 달리기가 자전거에 비해 재미없는 이유를 생각해 봤었다. 자전거는 달리기에 비해 짧은 시간 안에 먼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조금 먼 곳이라도 맛집을 찾아서 가볼 수 있고, 운동 중 보는 풍경이 아주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신난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용산에서 살 때 아빠를 따라서 한강 달리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아주 힘든데 한강 폭이 너무 커서 하나도 달리지 않고 제자리인 기분이 들어 더 힘든 기분이 들었다...
저번주 이코노미스트에서 다룬 이벤트 카메라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워서 소개한다. https://www.economist.com/science-and-technology/a-new-type-of-camera/21807384 새로운 타입의 카메라인 ‘이벤트 카메라’라는 것이 있는데, 빛 변화에 대응되는 점(pixel)만 감지하는 카메라다. (기존에 셔터를 이용해서 모든 점(pixel)을 활성화시킴) 이벤트 카메라의 modus operandi가 물체가 움직인 비율을 감지(a.k.a optical flow)하는 빠르고 쉬운 방법을 제공한다. 집파리를 보면, 속도와 높이를 판단하고, 파리 잡는 사람이 얼마나 가까운지 정말 빠르게 감지해내는데, 이런 곤충의 눈이 Optical flow의 자연 상태의 좋은 예제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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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행 후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시행하게 되어 2년 째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집에서 밥은 잘 챙겨먹지만 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운동은 게을리 한 탓으로 꾸준히 살이 쪘다. 가끔 친구들과 오랜만에 카메라를 켜고 화상채팅을 하면 서로 조금은 웃기기도 하고 다들 비슷한 처지에 서로 운동하자고 격려하기도 했던 것 같다. 종종 달리기를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스스로 정해둔 몸무게 기준의 천장(58kg)에 닿기까지 대략 1년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그래서 작년 봄 부터 건강과 다이어트를 신경 쓰기 시작했다. 4월부터 8월까지 꾸준히 했으니 약 5개월 간이다. 일단 5km 달리기를 꾸준히 했고 10대 슈퍼푸드 중 몇 가지를 일부러 찾아 먹었다. 결과적으로는 58kg에서 49kg 로 약 9kg를..
요즘은 괴로울 정도로 스스로 컨트롤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친구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자고 해서 조인했는데, 일도 사이드도 시간 맞춰서 하는게 너무 힘들다 ㅠㅠ 꾸준히 하는 건 고사하고 지금 기본적인 것들도 조절이 안되고 있는 것 같다 ㅠ_ㅠ 그리고 뭐든지 덜 끝났는데 자꾸 롤하고 싶다. 한 번 시작하면 끊기가 어려워서 시작하기 전에 딱 두 판만 이기고 꺼야지 하는 방법으로 조절 해보는 중이다.. 요즘 자는 시간도 엄청 뒤죽박죽이 되어버려서 가족끼리 아침 고정 시간 기상 및 벌금제도를 도입해보기로 했다. 내일부터 하기로 했기 때문에 빨리 쓰고 일찍 누워야한다. 아직 내 기분은 한창 낮인데... 그래도 최근 근황을 전하자면 이코노미스트를 구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간 매거진이다. ..
저저번주에 미리 회고하는 방식을 해보았지만 결국엔 다 지키지 못해 고통스러운 일주일을 보냈다. 못난 나를 돌아보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일인지...ㅜㅜ 어쩌다보니 요즘 다시 롤을 하는데 (누군가가 컴퓨터에 롤을 설치해두곤 홀연히 사라졌다) 덕분에 대부분의 잉여 시간이 다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이번주에는 드디어 헬스장 등록을 했다. 처음 마음 먹은 것은 헬스장이었으나 중간에 다른 운동도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필라테스 1회 체험 같은 것들도 시도해봤다. 코어 근육이 부족하다고도 생각해왔었고 체험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필라테스를 등록해야지 생각했는데 선생님과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 결국엔 헬스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렇다고 헬스장이 맘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고, 상담을 해보니 전문적인 P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