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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기전에자자
[sky 빛의 아이들] 연휴를 마치며 - 게임 후기 본문
이번 연휴는 목표 없이, 그동안 봤던 미드, 영화 다시보기와 게임하기로 시간을 보냈다. 그중 가장 성취감 있었던 것을 꼽자면 'Sky 빛의 아이들'이라는 게임의 엔딩을 본 것이다. 완벽한 엔딩이라 보긴 어렵지만 거의 동일한 동작을 반복하는 형태이니, 어느 정도 스토리 컨텐츠 맛보기가 끝났다고 말해야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더 높은 단계의 컨텐츠를 보려면 노가다가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를 맞이하는 힐링 게임이라며 동생이 같이 하자고 들고온 게임이었는데, 옆에서 몇 분 지켜보니 게임 그래픽과 영상미가 거의 예술의 경지에 있었다. 보통 게임에서 그래픽이라고 해봤자 에피소드 부분만 고퀄리티인 경우가 흔한데, 이 게임은 플레이 내내 아름다운 풍경과 비행을 즐길 수 있다. 게임 시작 때, 사운드를 켜고 플레이하라고 뜨는데, bgm에도 신경 쓴 티가 많이 난다. 그냥 전자음이 아니라 관현악 음악으로, 배경과 잘 맞는다. 엔딩크레딧을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 개발에 참여한 것을 보고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인원 수를 보지 않더라도, 예술의 경지의 게임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 지는 말하지 않아도 게임을 해보면 알 것 같다.
이 게임은 빛의 아이들 중 한 명이 땅으로 떨어지면서 폐허가 된 왕국에서 잃어버린 날개를 되찾기 위해 7개로 나눠진 별자리를 향해 모험을 떠난다는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다. 모아야 하는 것은 영혼, 날개 빛과 양초 불빛이다. 영혼을 만나면 제스쳐를 배울 수 있고, 날개 빛을 모으면 날개 게이지가 늘어나 더 오랫동안 날 수 있게 된다. 양초 불빛을 모으면 양초를 모을 수 있고, 이 양초들로 영혼들의 제스처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친구에게 하트를 보낼 때 등 재화로 쓴다. 7개의 별자리를 다 탐험하고 나면, 용암이 분출하는 곳에서 시체들(?)에게 날개빛을 하나씩 나눠준다. 스포일러가 있어 뒷 내용은 생략한다. 아무튼 양초를 모아서 영혼 제스처를 업그레이드하고, 다음 제스처를 배우고, 꾸미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숨은 묘미는 협동 플레이다. 가장 잘 설계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인데, 여러 명이 동시에 같은 동작을 해야 다음 맵으로 갈 수 있는 곳들이 있거나,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으면 날개 게이지가 찬다거나 하는 것들이 그렇다. 또, 다국적 고인물들의 친절한 안내는 게임을 더 신비롭고 풍요롭게 해준다. 탐험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이다 보니 가이드가 불친절하고, 그러다보니 고인물들의 도움이 많은 게임이다. 무서운 새우 괴물이 나오는 맵 어딘가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 어떤 고인물이 다가와 빛을 나눠주고 내가 성공할 때까지 끝까지 안내해주던 친절한 마음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아름다운 풍경에 사람들 마음도 착해지는 걸까?
이 게임에 굳이 단점을 꼽는다면, 비행 컨트롤이 몇 시간을 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과, 아름다운 풍경과 비행을 즐기다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게임을 통해 연휴를 평온하게 보낼 수 있어 좋았지만 공부를 한다거나 글을 쓴다거나 하는 생산적인 일을 하나도 안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심지어 운동이랍시고 하는 산책도 딱 한 번 했다. 왜인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뭔가에 쫓기듯 자꾸 조급한 마음이 든다. 딴 짓을 하더라도 계획적으로 하면 좋을텐데. 아무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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