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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 노력만으로 성공하는 삶이 가능한가?

조앙'ㅁ' 2018. 3. 17. 01:29
'행복을 찾아서'를 보고
크리스 가드너는 골밀도 측정기 외판원이다. 아들 크리스토퍼와 아내와 살았지만, 비싼 기계값에 잘 팔리지 않았고 생활고에 결국 아내는 떠난다. 아빠 없이 컸던 크리스는 크리스토퍼만은 그렇게 키우고 싶어하지 않았고, 아이를 맡는다. 외판을 다니다가 한 투자사를 만났고 인턴쉽에 도전하게 된다. 20명의 인턴을 뽑지만, 정직원은 1명만 채용되고 월급이 없는 인턴쉽이었다. 때문에 고민하던 크리스는 주말에는 기계를 팔고 인턴쉽을 해보기로 한다. 운이 좋게도 인턴쉽을 하자 갖고있던 기계가 모두 팔려서 생활이 나아지는 듯 했지만 21달러만 남기고 모두 세금으로 징수되어 버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내던 여관까지 쫓겨난다. 지하철에서 잘 곳을 고민하던 크리스는 아들과 함께 타임머신 놀이를 시작하고, 공룡들이 있으니 안전한 동굴로 가야한다며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구고, 아들을 재운다. 다음날부터는 홈리스들을 위한 숙소에서 묵는다. 밤에는 바깥 불빛으로 공부를 하고, 기계를 고치기도 한다. 그렇게 고된 삶을 지내다 인턴쉽이 끝나고, 위기를 겪지만 성과를 인정받아 정직원으로 채용된다. 
(1987년엔 가드너 리치 라는 투자사를 세우고, 2006년에는 지분의 일부를 매각해서 수억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중간에 생략된 많은 사건들이 있지만,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실화. 영화적 관점에서는 뻔할 수도 있는 스토리이지만, 그 것이 한 사람의 삶일 때의 무거움은 저울로는 잴 수 없다. 2006년에 만들어진 1980년대의 이야기인데, 현재의 소위 '흙수저'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 많지 않던 기회마저도 현실에 막혀 얼마나 잃어버리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잃어버린 기회가 아니라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기회라는 건 가질 수 있을 때 의미있는 것이니.

노력. 크리스는 노력을 하고만다. 그리고 쟁취한다. 수 많은 비슷한 삶을 살던 사람들 중 성공한 사람인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은 노력을 안해서 벗어나지 못했을까.

균등한 기회라는 건 불가능할까? 언제인가 '멋진신세계'을 읽고 독서모임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모두가 균등한 기회를 가지고 있어 부럽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영화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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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누워서 따뜻한 이불에 몸을 감싸고, 씻기 귀찮다 생각하는 나는, 얼마나 사치스러운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