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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핏] 부트캠프 후기

조앙'ㅁ' 2018. 8. 23. 23:49

운동을 불만 없이 좋아하게 될 거라곤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절대.

그런데.. 크로스핏은 좀 달랐다. 


4월에 우연찮게 크로스핏 체육관 내부 사정으로 한 달 정도 동안 무료라는 소식을 듣게 돼서 체험을 하러 갔다.

우선, 회사를 다니면서 경도 비만이 됐고 계속 이렇게 가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무조건 꾸준히만 해야지 라는 마음을 장착하고, 그냥 어떻게든 흉내라도 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한 달 정도 동안은 부트캠프를 하면서 '아.. 내일은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했고, 끝난 뒤에는 30분 정도 주저앉아서 쉬기 바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끝나고 집에 가려고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으면, '와 내가 해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느낌에 자꾸만 중독이 되는 것 같다. 주말에 운동하지 않으니 왠지 운동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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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체육관에는 부트캠프/크로스핏 두개의 반을 운영한다. 나는 부트캠프 수업을 들었다.

부트캠프는 칼로리를 태우는데 좀 더 집중하고, 크로스핏은 고중량의 운동기구들을 많이 다룬다.

그룹 PT 식으로 진행되며 그날의 WOD(Workout Of Day)가 있다. 

부트캠프의 경우 EOD(Excercise of Day)라고도 한다. 

'준비 스트레칭 ~ WOD ~ 마무리 스트레칭' 순으로 진행되고 매일 WOD는 달라진다. 

아래는 오늘 했던 와드. 할만했다! 너무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괜찮다. 코치님이 scale down을 해주실 거니까.


A. STRENTH: Bench press

 

B. CONDITIONING

40s on - 20s rest / 4R

Barbell Bench press

Squat Thrust

Ring Dips

inch warm to push up

Mountain Climber


C. Finisher: 100cal ski



혼자서 하기도 하고, 파트너와 합쳐서 N개 하기, 턴 돌아가면서 하기 등 다양하게 운영한다.

사람들과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다. 

혼자 PT받을 때는 굉장히 외롭고 지겨운 느낌이었는데, 같이 고생하고 있다는 게 참 큰 위로가 되는 것 같다 ㅋㅋㅋ

하루에 40-50분 정도 하는 것 만으로 운동량이 충분하다. 

처음에는 3일 정도만 나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했고, 지금은 최소 주 4일은 나가고있다.

몇 달 지속적으로 인바디도 재면서 하니까 시행착오로 고쳐가면서 개선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


예를들어, 한동안 주말농장에서 상추를 너무 많이 수확되는 바람에

아침 점심으로 풀, 토마토, 삶은 계란 정도만 점심에 먹었던 적이 있는데 오히려 근 손실, 지방 증가의 결과가 나왔다.

바로 탄수화물을 다시 섭취하기 시작했는데, 다시 재보니 인바디 결과가 좋아졌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꼭 탄수화물 류를 먹어서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두는게 좋고,

끝난 후에는 단백질 (삶은 계란이나 콩물) 같은 걸 먹어줬다. 이게 제일 좋다고 하길래.

사실, 운동 초반 몇 달 동안에는 저녁을 잘 안 먹었다. 최근 들어서 가기 전에 최소한 토스트 한 쪽은 꼭 먹으려고 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high support 스포츠 브라를 반드시 해야한다. 

지방이 흔들리면 분해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고.... 너무 늦게 알았다. 주륵

쇼핑을 원래 좋아하지 않는데, 운동복/운동기구 사는 건 그렇게 재밌다.


크로스핏은 재밌다. 

요즘 주변 사람에게 아직 해보지 않았다면 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대부분의 센터에 무료 체험권이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만 해보면 더 할 수 있을지 아닐지 알 수 있다. 


비록 안타깝게도 장기 출장으로 한 달 쉬게 되었지만 돌아오면 다시 할 것이다!

한달 후에는 크로스핏에 도전하려고 한다.


집 가면서 보던 풍경. 와 내가 해냈다.


인바디 추이. 휴가가서 일주일 내내 누워서 에어컨 바람 쐬고 아침 점심 저녁을 다 먹었다. 이후 일주일 만에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