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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해외여행

3박 3일 도쿄 런트립🏃🏻‍♀️ 일정

조앙'ㅁ' 2025. 3. 18. 00:17

 

달리기를 좋아하고, 또 도쿄가 처음이라면 내가 다닌 일정 대로 다녀도 꽤 좋을 것 같아서 공유해보기로 했다.

도쿄는 처음 가보는 거였는데 첫날은 긴자 쪽으로, 둘째날은 시부야쪽으로, 셋째날은 우에노 공원 근처로 다녔다.

원래 일정은 엑셀로 짜는 편이라 편집하기 좋은 엑셀로 짰는데, 공유용으로 네이버 여행일정도구로 써봤다.

다만 편집할 때 버그가(..지못미.. )

https://travel.naver.com/my/plans/plan/gQLd1

 

첫 날

 

00:00 하네다 공항 도착 -> 아파 호텔 하네다 아나모리 이나리 역앞

 

나처럼 도쿄 첫 여행인데 하네다 공항에 밤 12시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비행기를 탔다면 평일 기준 밤 12시 23분 지하철 막차에 도전해보자. 비행기 지연이 없다는 가정 하에 수화물을 맡기지 말고 내리자마자 이동하면 시간을 맞추기 어렵지 않다.

나는 11시 50분 쯤 지하철 역에 도착해서 기다렸다가 탔다.

 

 

아파 호텔은 지하철 역 상으로는 하네다 공항에서 한 정거장 정도이고, 역에서도 가깝다. 여차하면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정도의 거리이지만  택시를 타게 되더라도 3만원 정도 나올 것이다.

 

09:00 호텔 주변 달리기

아침에 호텔 옆 강을 따라 달리기를 시도한다면 후지산도 볼 수 있다.

실제로 도쿄 번화가로 들어가면 후지산을 보기는 꽤 힘들기 때문에 좋았다.

 

11:00 빵토 에스프레소토

달리기를 하다보니 브런치로 먹게 되었는데 시부야의 '빵토 에스프레소토' 라는 곳으로 가서 프렌치토스트와 커피를 마셨다.

왜인지 도쿄에서는 꼭 빵, 특히 프렌치토스트를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동선이 이상해지만 일부러 긴자 대신 시부야로 온 것이었는데 기대만큼 대단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프렌치토스트가 맛있다는 곳을 여러군데를 찾아놨는데 이후에 프렌치토스트 집은 다음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14:00 아식스 런 스테이션 방문 및 황궁정원런

비용을 내고 코인락커, 샤워실을 쓸 수 있고 아식스 운동복, 운동화도 빌려서 신어볼 수 있다.

직원분들이 상당히 친절하여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매장에서 운동화에 대해 질문하면 잘 모르는 것이면 다른 직원에게라도 다시 물어서 확실히 알려주는 것은 기본.

그 짧은(?) 새에 매장 안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렸었는데 직원이 잘 보관하고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던 다른 직원이 혹시 아까 핸드폰은 챙겼느냐며 물어보기도 했다.

아아 일본사람은 왜 이렇게 친절한 걸까.

아식스 런 스테이션과 코스에 관한 내용은 이전 포스트에 작성해두었으니 참고 바란다.

 

16:00 이토야 문방구

긴자에 위치한, 각 층이 매우 크진 않지만 거의 건물 전체가 문방구였던 이토야 문방구.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구가 많이 있어서 구경만으로도 너무 즐거운 곳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B2 6공 바인더 자체를 찾기가 여간 힘든게 아닌데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걸로 사서 기분이 좋았다.

 

 

17:30 긴자 오노데라 등용문

긴자 오노데라라는 하이엔드 스시집이 있는데 그 곳에서 동일한 재료로 초보 쉐프들이 초밥을 만들어주는 곳이다. 그래서 이름이 등용문이다.

서서 먹어야하는데도 웨이팅이 상당하다. 17:00에 오픈인 걸 알았지만 이토야에서 정신없이 구경하느라 조금 늦게 가게 되었는데 한시간도 넘게 기다린 듯 하다.

쉐프님은 세 분 정도 있었는데 내 앞에 서서 만들어주는 쉐프님이 그 중 가장 통통(?)하신 것이 맛잘알로 보여서 위치 선정이 마음에 들었다.

입장할 때 여자, 남자 체크가 있었는데 밥 양을 조절해주시는 듯 했다. 나는 맛있는 건 많이 먹는 편이라 굉장히 많이 먹어버렸다.

쉐프의 추천 스시는 참치였는데 맛있고 가격도 적당해서 여러개 먹었다. 하이엔드급과 같은 재료를 쓴다니 가장 비싼 오도로(참치 대뱃살 부위)를 먹어봤는데 아..... 그 순간은 영원 같았다. 목으로 넘어갈까봐 씹기가 싫었던 기억이 난다.

도쿄에 간다면 또 갈 집이다.

 

 

20:00 로즈 스테이 - 도쿄 시바 파크

둘째날부터 묵은 숙소다. 지하철 역이 바로 앞에 있고 가격이 좋았다.

여기는 왠지 일본 현지인들이 가족단위로 도쿄에 놀러올 때 묵는 숙소 같았다. 가족 단위의 일본인 여행객이 많았다. 

여기도 직원분이 정말 친절했다. 어쩌면 내가 민폐녀인지도

 

 

둘 째 날

08:00 요요기 공원 달리기

나는 평지 숲을 좋아한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잘 없다.

일본에서는 종종 만날 수 있는데 여기도 그런, 큰 아름드리 나무가 있는 평지 숲 공원이었다.

조금 더 길이 좁아서 숲 길이면 정말 매일 매일 다니고 싶은 곳이었을 것 같았다.

 

09:30 푸글렌 도쿄 & 카멜백 샌드위치 앤드 에스프레소

아침을 가볍게 먹기 위해 들렀다. 둘 다 커피집인데 둘이 너무 고민되길래 그냥 둘 다 가버렸다.

글쎄. 푸글렌은 외국인 맛집이라 (구글맵 도쿄 탑100 중 하나다) 외국인만 많았던 것 같고.

카멜백 샌드위치도 거의 그랬던 것 같다. 에그 샌드위치가 궁금해서 들렀는데 에그 샌드위치는 특별한 샌드위치라 커피를 꼭 사야한다고 해서 의도치 않게 커피를 두 잔 마셨다.

음.. 요요기 공원을 다시 온다면 다른 카페로 가 볼지도?

져지 푸딩을 많이 먹자는 교훈

 

10:00 시부야 사우나즈

요요기 공원 주변엔 샤워장이 없고 또, 특별한 곳에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가본 곳.

온탕이 없다. 냉탕과 사우나만 있는 진또배기 사우나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다시 간다면 11시 이전 입장으로 80분 코스를 끊을 것 같다. 좋았지만 세 시간은 너무 길다.

시부야 사우나즈 사진과 경험담은 이전 포스트를 참고 바란다.

 

 

13:00 하브스 

시부야 사우나즈와 같은 블럭에 하브스 HARBS라는 케익 전문점이 있다. 

도쿄에 지점이 여러개 있는데, 내가 간 곳이 거의 웨이팅이 없는 곳인 것 같았다. 

일본은 원래 디저트류가 유명하기 때문에 먹어보고싶었다.

기본적으로 케익에 전부 술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알콜을 잘 먹지 못한다면 케익 별 알콜 정도를 확인하고 알콜이 들어가지 않는 케익을 먹어야할 것 같다. 

크레이프는 기본적으로 한장씩 돌돌 말아먹는 것이므로 크레이프를 먹게 된다면 그렇게 먹어보도록 하자. 마지막에 멜론 층이 참 맛있었다.

크레이프 사이 사이 크림은 두 종류로, 술이 들어간 크림과 생크림 이렇게 두 레이어로 겹겹이 여러 맛이 나도록 되어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른 케익도 먹어보고 싶으므로 다음에 도쿄에 간다면 또 갈 것이다.

 

 

14:00 가챠

내가 도쿄에 간다니, 동생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 없을 것이라 걱정하면서 '언니가 왜 도쿄를 가? 그것도 2월에?'라고 물었다.

도쿄는 좀 더 도쿄를 좋아할 만 한 것이 있을 때 더 좋은 모양이다. 2월은 그 중 제일 재미 없는 달 인 모양이고.

그냥 가면 재미 없을 수 있으니 미션을 주겠다며 3만원을 쥐어주고 피크민 가챠를 뽑아오라는 미션을 줬다.

피크민 가챠를 부탁해 시부야를 열심히 뒤지고 다녔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하지만 덕분에 가챠를 뽑으며 정말 열 받아보기도 하고, 원하는걸 뽑아보기도하는 재밌는 경험을 했다.

(미피를  뽑는데 미피는 안나오고 돼지만 4번 나왔다던지)

내 돈을 쓴 것도 아니고, 전리품도 내 것이 아니고, 경험만 내 것이니 이건 정말 좋은 컨텐츠였다.

가챠 랜덤 설계에 관한 생각. 미피 4개 뽑는다는게 돼지만 나와서 7개 해버렸다. 하

 

 

17:00 에비스 브루어리

운동도 했겠다, 사우나도 했겠다.. 맥주 공장으로 갔다.

샘플러를 먹었고 단연코 1번이 제일 맛있었다. 

혼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보다.

 

 

19:00 츠타야 서점

츠타야 서점 2층에 라운지가 있는데, 술을 포함한 이용권과 일반 이용권이 있다. 한시간 단위로 계산이 되는데 현대카드로 1시간 라운지 무료이용이었다.

먹을 것이 상당히 많아서, 브루어리에서 이 곳으로 걸어오면서 샐러드 먹은 걸 약간 후회했다.

책도 읽고 내일 탈 비행기 체크인이나 동선 같은 걸 정리했다.

츠타야 서점은, 여러곳을 가봐서 그런지 그렇게 감흥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21:00 도쿄 타워와 세븐일레븐- 세트

숙소로 돌아왔다.

시바공원 옆에는 도쿄타워가 있었는데 정말 예뻤다. 날씨가 좋았다면 노상 맥주도 정말 좋았을 것 같다.

동생이 세븐일레븐에서 부탁한 몽고탄멘, 닭고기구이, 계란말이를 생맥주와 마셨다.

호텔 로비(?)에서 저 생맥주를 땄는데 한참을 넘쳐버려서 민폐였다.. 직원분들은 너무 친절하셨고..

맨 우측은 술먹다 숙소에서 발견한 비상용 손전등.. 하나쯤 마련해둬도 좋을 것 같아보여서

셋 째 날

08:00 시바공원 러닝

그러니까- 숙취로 못했다. 하 숙소 주변 달리기가 정말 제일 좋은건데 술이 과했다.. 너무 아쉬웠다..

 

10:00 오미야게를 위한 도쿄역 방문

저번에 후쿠오카에 갔을때, 비행기 시간이 5시간이 남아서 국내선으로 이동해서 구경을 했었는데, 디저트 시식을 어찌나 많이 하는지 또 어쩌면 그렇게 다 맛있는지 충격을 받았었다. 국내선 고객을 위해 그렇게 잘 해뒀다면 역시 도쿄역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 귀국 전 방문해봤는데 역시나.. 오미야게 가게들이 많았고 사람들도 줄서서 사고 있었다. 아쉽게도 여기는 시식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몇 가지 먹어볼 수 있었다.

 

11:20 라멘 카모토네기

파와 오리로만 맛있게 라멘을 만드는 곳이라고 해서 가봤다. 적당한 시간에 도착해서 많이 기다리지 않고 먹었다.

모든 곳에서 다 카드 결제만 했었는데 여기만 유일하게 현금만 가능해서 좀 아쉬웠다.

다 먹고 나오니 엄청난 줄이 있어서 놀랐다.

 

 

12:00 우에노 공원 옆 도토루

원래 목표는 도쿄 서양미술관이었는데 3월까지 휴관이랬다..

구글맵도 네이버도 다 영업중이랬는데..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했어야 했나보다..

옆에 백화점도 구경다녀오고 카페에서 앉아서 책을 읽었다.

 

 

17:00 공항 가는 길, 나리타 공항에서 식사

우에노역에서 나리타공항을 가는 급행 지하철은 비싸길래 완행을 타봤다.

근데 가다가 공항까지 가지 않았는데 갑자기 방향전환을 하더니 뒤로 가서 당황했다.

구글맵을 다시 찾아보니 길을 알려주긴하는데, 이미 한 번 틀린 터라 영 믿음직 스럽지 못해 역무원에게 다시 물었더니 구글맵과는 다른 길을 안내해줬다. 

역무원을 믿고 지하철을 탔고 무사히 공항에 도착했다.

마지막 식사로는 삼각김밥, 삶은계란, 문어샐러드, 져지푸딩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편의점에서 이정도 퀄리티의 샐러드를 사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