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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책 리뷰

트럼프2.0시대, 마법의 연금 굴리기를 읽고 (feat. 설연휴)

조앙'ㅁ' 2025. 1. 31. 19:16

  연휴 동안 1년 투자 방향성 정리를 위해 책도 읽고, 그에 더 궁금한 자료도 찾아보고, 영상도 보고, 정리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금요일에 재발한 위염으로 계속 속이 쓰린 연휴였지만, 1년 농사의 방향성을 위한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물론 앞으로도 꾸준히 가꿔주어야 하겠지만.

 

  '트럼프 2.0시대(박종훈 저)'를 가장 먼저 읽었다. 저자의 생각과 실제 사실이 섞여있고, 그 둘을 분리해서 보고 내 생각을 따로 정리하는게 조금 어렵긴했지만 많은 방면을 폭 넓게 다루고 있고, 나라에 대한 걱정이 많이 담겨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저자에 의하면 지금 당장 정부가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 트럼프 취임 이후 세계의 정세가 아주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서 방향을 정하고 빠르게 실행 해야하는 상황에 거의 무정부 상태인 것이 화가났다. 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의 행태도 굉장히 괘씸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만든 건 투표를 한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나서, 한국에 계속 살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혹은 한국에 투자를 계속하는게 맞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떻게든 빨리 상황이 정리되어서 누구든 일을 잘, 아주 많이 했으면 좋겠다. 일반 기업에 다니는 나도 일 스트레스로 위염에 걸리는데 다들 위염에 걸릴만큼 열심히 일했으면 좋겠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나라를 걱정하게 만들다니.. 직무유기다.

 

  그러고 나선 '마법의 연금 굴리기(김성일 저)'를 읽었다. 다른 투자책들로, 또 다른 유튜브 영상들로 파편화된 지식을 하나로 정리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자산배분 뿐만 아니라 세금에 관한것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이 책 하나만 읽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책이다. 자산배분을 하는 건 꾸준히 하는게 중요한데 책을 한 번 읽고나선 잘 정리를 해놨다가도 몇 개월 후에 내가 이걸 왜 샀지 하고 팔아버렸던 적이 몇 번 있었던 것 같아서 좀 더 잘 정리해두고 규칙적으로 리밸런싱을 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자산배분 방식의 투자는 정말 재미가 없다. 떨어지는 자산을 그냥 두고 봐야되는 부분도 그렇고, 떨어질 것을 알고도 기계적으로 거래를 해야한다는 점도 그렇다. 한동안은 미국주식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다른 자산을 약간 등한시 해도 괜찮았지만, 지금부터는 신경써야하기 때문에 재미없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스스로 세뇌하여 재밌게 만들어야하는 영역이 있는 법이다. 그리고 실제로 오늘 투자 통장을 정리했는데, 통장마다 깔끔하게 되지 않아서 깔끔하게 만드는 맛(?)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는 책에 나온 방식으로만 투자하지 않는다. 일부는 투자의 재미를 위해 할당해두었다. 

 

  2024년 미국에 많은 공장을 지어 가장 일자리 창출을 많이 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제조업이 얼마나 중요하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먼저 살아난 독일, 일본 같은 국가들은 제조업 기반이었고,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과 같은 제조업이 부실했던 나라는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공장등록통계로 본 최근 제조업 입지 동향'(2023년 2월)에 따르면 공장등록수의 증가율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5년까지는 4~5%정도를 유지했다면 2016년부터는 2%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대기업은 각종 규제로 인해 거의 짓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는 CIP 지수(CIP Index,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라는 것을 발표하는데, 한국의 제조업은 2018년 3위였지만 2020년 4위로 떨어졌다.

  미국도 제조업의 중요함을 세계로 향해 외치며 모든 공장을 다 끌어들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투자한 것이 왜 우리의 업적처럼 다뤄지는 뉴스가 되냐는 일침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해외 공장 건설은 우리나라에는 어떤 일자리 증가로도 이어지지 않고 전문 기술인력 감소로 이어지며, 기술 유출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심지어 미국정부는 공장을 돌아가게 할 우리나라의 전문기술인력의 비자도 내주지 않아서 공장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기껏 투자하고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대통령은 법조계 출신이 아닌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무슨 생각과 무슨 비전을 갖고있는지 모르겠는 그런 사람 말고.

공장등록통계로 본 최근 제조업 입지 동향 (2023년 2월)

 

 

  연휴동안은 또, 중국발 DeepSeek으로 뜨거웠다. 재작년에 일로 LLM으로 fine-tuning을 해볼 기회가 있어서 해봤었는데 그 이후로 chatGPT를 쓸 때마다 '오오 놀라운 예술의 경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사내에 모델을 써봐도 그냥 날-LLM으로는 결과가 아쉽던데 도대체 어떻게 만든건지 너무 신기했다. 그런데 이번에 중국에서 개발한 DeepSeek은 아주 적은 비용으로 chatGPT와 비슷하거나 더 좋은 결과값을 기대할 수 있는 모양이다. (안써봤다. 중국산 소프트웨어는 노!) LLM을 학습하고 사용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 비용이 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는 문제가 풀린 것 같아 보여서 좋았다.  DeepSeek가 정말 말이 되는건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오픈소스로 공개를 했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좀 더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오 그런데 하나 걱정되는건, 중국이 AI를 너무 잘 하는 것 같다. 마치 미-소 시절 우주 경쟁과 비슷하게 보인달까. 

 

아 이번 주의 아무말은 여기까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