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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기전에자자
나는 왜 풀마라톤을 뛰었을까? 본문
2024년 10월, 나는 평생 하지 않을 것 같았던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했다.

마라톤을 뛰기 위해서 달리기를 시작했냐고? 전혀 아니다.
대회에는 관심도 없었다. 내가 달리기를 시작한 건 단순했다. 체력, 건강, 다이어트 때문이었다.
성취를 목표로 하거나, 기록에 집착하는 타입은 아니다.
꾸준히 하는 것 만으로 충분했다.
당신은 왜 달리시나요? - 달리기 동호회의 미운오리새끼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던 해부터 달리기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3년쯤 되었을까, 똑같은 코스에 약간은 지루함이 찾아왔다.
그래서 동호회를 시작했다.
'멀리 가려면 함께가라'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달리기를 오래 즐기고 싶었다.
내가 배우고 느낀 걸 나누고 싶었고, 또 나눔도 받고 싶었다.
회사에는 두개의 달리기 동호회가 있었다.
하나는 '마라톤'클럽, 다른 하나는 그냥 '런닝클럽'.
당연히 후자를 선택했다.
그런데 웬 걸. 막상 들어가보니 거기도 다 마라톤을 준비하고 있었다.
매번 풀코스 마라톤에 나가거나, 혹은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하기 위해 동호회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았다.
대단해 보였지만, 나는 언제나 마음 속에 선을 그었다.
내가 할 것은 아닌 것 같았다. 회사에는 생각보다 성취지향적인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 도전으로 이끄는지 궁금했다. 답변도 다양했다.
달리기 대회의 분위기가 좋다든지, 도전하고 싶다든지, 자기와의 싸움..

설득당하고 싶었지만 어떤 말에도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왜 자기돈을 내고 (보통 7~8만원 정도 한다), 스스로를 고통 속에 넣을까?
왜 자기와 싸워야할까?
달리기를 지속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아보면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했지만,
'풀코스 마라톤'이란 아무리 찾아봐도 몸에 좋을 것 없는 활동으로 보였다.
달리기 동호회에서 대회도, 기록에도 관심 없이
꾸준히 뛰는 데만 관심있었던 나는 가끔 '미운오리새끼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 10km 대회 - 구렁이 담 넘어가듯
동호회에 있다보니 달리는 거리도 조금씩 늘어나고, 대회 정보도 자주 접하게 됐다.
가격이 싸거나 거의 무료인 대회도 있었다.
10km 정도는 괜찮아 보였다. 열심히 뛸 생각은 없었고, 평소처럼 편한 페이스로 달리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달리기를 오래하고 싶기 때문에, 목표를 크게 잡고 지쳐버리는것이 더 두려웠다.
그렇게 나는 작년에 첫 달리기 대회를 나가게 되었다.
현대자동차 주최의 '롱기스트런' (2025년에는 포레스트런 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이었다.
무료 대회였고, 분위기도 좋았다.
기록에 욕심이 없었다던 나는 대회 분위기에 들떠 오버페이스를 해버렸고, 1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뛰었다.
서로 격려해주는 분위기도 좋았고 끝나고 먹는 맛있는 밥도 좋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풀마라톤 같은덴 관심없었다.
그런데 나는 안다.
어려워보이는 건, 이렇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아주 작은 것 부터 슬그머니 해나가면 된다는 걸.
별 걸 다 알려주는 유전자 검사
그러던 어느 동호회 회식날, 한 동호회원의 도움으로 유전자 검사를 신청하게 됐다.
그냥 재미로 신청해본 검사였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몇 주 후 결과를 보곤 말문이 막혔다.


퇴근하고 달리기 나가기 직전에 결과를 보게 됐는데, 그 날은 잊기가 힘들다.
'일 말곤 달리기 밖에 하는 것이 없는데 못하는 것도 잘도 골랐네'
'못하는 걸 왜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달리기로 돈 버는게 아니어서 다행이다'
이런 생각만 맴돌았다.
그날은 온통 한심하고 허탈하고 무의미한 움직임에 무슨 의미를 담아야하는지 계속 생각해야했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어야 해
이런 기분으로 평생을 계속 뛸 순 없었다.
그렇다고 달리기를 그만두기엔 좋은 점이 너무 많다.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기록이 잘 늘지 않았고, 달리는 게 늘 힘들기만 했고, 남들처럼 잘 달리지 못했기에 그냥 도전조차 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하지만 그 유전자 검사 결과를 본 이상, 나는 결국 한번은 마라톤을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풀마라톤을 하지 않는 이유는,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였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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