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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기전에자자
[강릉] 다섯 개의 달이 뜨는 그 곳으로 - 먹거리편 본문
나는 잘 먹는 편은 아니다. 대신 적게 먹는 만큼 맛있는 걸 먹고 싶다.
언젠가부터는 음식은 좋은 재료로 간만 잘 맞추면 맛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렇게 어려운게 아닌 것 같음에도 사람들의 입맛은 정말 다 다르고, 식당 리뷰도 쉽게 믿기 어렵다.
맛있다는 집에서 먹어봤는데 그저 그럴때마다 사람들의 입맛을 카테고리화 해서 추천받는 서비스를 생각해보곤 한다.
나는 간을 꽤 잘 보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침 얼마전 유전자 검사를 해보니 내 생각이 맞는 편이라고 나왔다.
유전자 검사에 의하면 나는 한국인 100명 중 단맛은 1등, 짠맛은 3등, 쓴맛은 보통이라고 한다.
재밌는 건 식욕 유전자도 있는데 한국인 100명 중 1등이다.
처음에 숫자로만 봤을땐 '나 잘 먹나..?'했는데 적게 먹어도 만족을 잘 하고 식욕 조절을 잘 하는 거라고 한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알게된 하나는 내가 단맛에 정말 민감하다는 것이었다.
기억을 되돌아보니 사실 실패했던 집은 내 입맛에 좀 달았던 집이 많았던 것 같다.
이후로는 맛집 리뷰를 쭈욱 살펴보면서 '좀 달아요'라는 말이 한두번이라도 보이면 바로 그 집은 탈락시켰다.
(나와 같은 입맛군의 고마운 사람들... 이후엔 나도 달면 꼭 달다고 쓴다.)
첫 번째 강릉여행에서는 강릉의 음식에 꽤 당황을 했었는데,
몇 가지 맛집을 찾아내는 노하우도 쌓이고, 리뷰를 보면서 내 취향의 집인지 아닌지 걸러내는 능력도 좀 생긴 탓인지,
이번 강릉여행의 먹거리는 꽤 만족스러웠다.
아주 많은 강릉 맛집 경험을 한 건 아니지만, 다녀본 중에 또 가볼만한 곳으로,
내 입맛에 맛는 집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몇 군데 추천해보려고 한다.
(아마 이곳 말고도 맛있는 곳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1. 여니브레드 https://naver.me/5Q3jdeHK
12월에 강릉 여행을 두 번 갔는데 세 번 간 집이다.
맛집이라며 첫번째부터 웬 빵집이냐 싶겠지만, 개인적으로 식사도 하고싶은 곳이다.
위치는 조금 애매할 수 있다. 경포대 근처다.
빵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있고 밸런스가 잘 맞는 섬세한 빵을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프랑스 밀가루와 여러 밀가루를 섞어써서 구수하고, 천연발효로 산미 있는 빵이다.
페이스트리도 결이 하나하나 살아있어 수준급이었는데, 이건 사자마자 먹어서 좀 더 파삭한 식감을 즐겼어야 했던 것 같다.
월화는 쉬기 때문에 요일을 잘 맞춰가야 한다.
토일에는 단팥빵을 파는데 내 생각엔 우리나라 1등이다. 세번째 가게된 이유였다.
국내산 팥이고, 달지 않고, 그냥 팥소만으로도 원탑이다.
사실 어딘가에서 브런치를 파는 걸 보면, '나도 이정돈 할 수 있어~' 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여기는 빵 하나 하나의 완성도가 모두 높다보니 브런치 메뉴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다.
다음에는 이 앞에 숙소에 묵으며 꼭 브런치를 먹어보아야지 다짐했다.
2. 버드나무브루어리 https://naver.me/xOxW0mKc
나는 강릉에 여행을 간다면 이 곳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강릉에 다녀온 지인들에게 아느냐고 물으면 처음 들었다는 반응도 있어서 오히려 신기했다.
실제로 여행을 갈 때마다 간 곳이고, 다음 여행을 가면 또 갈 곳이다.
강릉지역의 특색을 살린 맥주를 양조해서 맛난 음식과 파는 곳이다.
이 곳은 모든 음식이 맛있다. 송고버섯피자야 말할것도 없지만 왜 감자튀김까지 맛있는지 잘 모르겠다.
재작년에 왔을땐 햄버거도 있었고 그것도 맛있었는데 이번에는 메뉴에서 빠져있어서 좀 아쉬웠다.
이번에 풍자의 또간집을 보고 세군데 다 다녀왔는데, 엄마는 이곳이 엄마의 또간집 리스트 중 1픽이라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주말에 가면 웨이팅이 심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 가거나 포장해서 먹는 것도 방법이다.
그런데 이 곳에 처음간다면 따끈할때 먹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 옛카나리아 https://naver.me/xmxZ3cQa
이 곳은 대구머리찜을 파는 집이다, 풍자 또간집에 나온걸 보고선 엄마가 꼭 먹고싶다며 가게 되었다.
전에 수요미식회에 나왔다는 생선찜은 개인적으로 그냥 그랬어서 나 혼자 갔다면 가보지 않았을 것 같다.
엄마가 예전에 다른 곳에서 먹은 적이 있는데 가끔 생각나는 맛이라고 해서 궁금해졌다.
정말 오래된 식당이고, 옆 테이블의 모든 말소리가 다 들릴 법한 작은 방에 들어가서 식사를 하게되었는데
우리가 방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때 정말 옆 테이블에서는 숨소리와 먹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아 맛집임을 직감했다.
한참을 먹는 소리만 들리다가, '밥 한공기 더요' 하는 말 정도만 간간히 나오는 집이랄까..
실제로 메뉴가 나와서 먹어보니 짠맛, 단맛, 매운맛, 감칠맛이 정말 절묘하게 딱 떨어지는 맛이어서 정말 맛있었다.
대구머리찜이라고 해서 대구머리만 들어있는 것은 아니고, 콩나물, 두부, 감자, 떡 같은 것들이 더 들어있다.
그 와중에 두부와 감자가 너무 맛있어서 이것만 어떻게 더 추가 주문해서 먹고 싶을 정도였다.
실제로 나는 강릉 여행을 가게 되면 세 번에 한 번은 가서 먹을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 병산옹심이마을 - 가람집옹심이 https://naver.me/5apU33QQ
겨울은 역시 뜨끈한 국물이 필요하다.
강원도에 왔으니 옹심이 한 그릇과 감자적(감자전)도 하나 쯤 먹어야할것 같다면 이곳으로 가보면 좋을 것 같다.
가격도 요즘 물가에 비하면 정말 싸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한 끼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5. 카페뤼미에르 https://naver.me/5FmSYFcl
강릉 카페거리에 가면 생각보다 카페가 많아서 어떤 곳을 가야할지 어려운데, 여기가 괜찮다.
이 곳 케익은 달지 않고 맛있다. 카페에서 보이는 바다도 예쁘다.
다만 붐비는 시간대에 간다면 자리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블루 리본도 많이 받은 곳이고 최근에 가서 보니 옆 건물 하나를 더 쓰고 있었다.
6. 보헤미안박이추커피 https://naver.me/FLyT6Q4O
이번 여행을 하면서 운좋게 박이추 바리스타님을 볼 수 있었다.
3개월에 사나흘정도 가게에 나와서 커피 로스팅도 하고 커피도 내려주시는 듯 한데,
마침 우리가 여행하는 시점에 나와계신다고 공지가 있어 일부러 그 카페로 갔다.
어떤 곳의 드립커피는 나에게는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곳은 괜찮았던 것 같다.
나는 파나마게이샤가 제일 맛있다고 느꼈고, 집에서 내려먹을 수 있는 커피도 몇 개 사왔다.
박이추 바리스타님이 계셔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웨이팅을 한시간 한 입장에서..
커피가 다른 지점에 비해 조금 싸긴하지만 본점에 꼭 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했다.
7. 강릉짬뽕순두부 동화가든 https://naver.me/xLWAHt86
강릉 초당순두부 마을에서 제일 유명한 집이다. 나는 이곳에 아침식사를 하러갔다.
짬뽕순두부의 성지 같은 곳이고, 아침 일찍 가면 그렇게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짬뽕순두부를 먹었는데 그렇게 맵지 않아서 아침인데도 맛있게 먹었다.
수두룩한 블루리본과, 허영만, 백년가게 세 가지가 같이 있는 곳은 맛없기가 힘들다.
사실 강릉 다른 곳에서 먹은 두부도 아주 맛있었기 때문에 짬뽕 순두부가 먹고싶은게 아니라면 꼭 여기서 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또 그렇게 사람들이 기다려서 먹는다면 궁금하긴 하니까..
쓰다보니 침을 계속 꼴깍꼴깍 삼키며 썼다.
특히 빵집은.. 내가 빵을 이렇게 좋아하는구나 싶을정도로 맛있게 먹어서 또 먹고 싶다.
강릉은 전반적으로 고춧가루를 좀 많이 쓰는 편인것 같아서 여행하면서 매운 것을 잘 못먹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강릉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내가 그랬듯 편안하고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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