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기전에자자

오랜 친구 본문

삶/일기

오랜 친구

조앙'ㅁ' 2026. 8. 28. 00:17

오랜만에 청첩장 모임으로 대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이렇게 다 모인건 삼년만이었다

친구가 너도 결혼해야지, 하며 MBTI 가 무어냐 물어보길래 ISTP라고했더니 그럴리가 없다며 너는 ENFP라고 했다.

(MBTI 를 잘 모르는 사람이 있어 조금 부연설명을 해보자면 ISTP는 내향형이고, 뭘 하든 장인 기질이 있으나 사회화가 필요한 타입이고 내가 알기론 연애기피 1순위 성격이다. ENFP 는 외향형이고 인간 댕댕이로 불리는 붙임성있고 애교많은 성격이다)

친구는 나에게,
만약 네가 ISTP가 나왔다면 사회생활에 찌들고 힘들어서 에너지 레벨이 낮아져서 그런거라며 어디가서 푹 쉬고 기분 좋을 때 다시 해보라고 했다.

그러고보니 코로나 시기에 몹시 집에 갇혀있은 후 검사했을땐 E가 나와서 신기해서 사촌언니 오빠들한테 말했더니 넌 원래 E였어 라는 말을 들었던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여행에서 쓰는 나의 페르소나는 따로 있다.
그래. 내가 잊고 살던 내 모습이 있다.

오랜 친구가 좋다는 말이 이런 건가 보다.
내가 잊어버린 시절의 나를 아직 갖고 있는 사람.
그 친구가 기억하고 있던 예전의 내가 새록새록 떠올라 기분이 좋아졌다.
그때의 나를 떠올려보니 새삼 반갑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보는 나와 다르게 보아주는, 기억해주는 친구의 말이 참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