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제일 맛있었던 것
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5개월이 지나간다.
가장 영국스러운 마을에서 가장 영국스러운 날씨에, 가장 영국스러운 티타임을 즐겼던 그 날이 종종 생각난다.
영국 사람들이 홍차를 좋아하는 것은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이었지만 저녁이 되면 제법 바람이 부는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에
얼른 집에 가서 따끈한 홍차를 마시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영국에 있을 때는 홍차가 맛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포르투갈에 가서 더운 날씨에 가방을 열어 텁텁한 홍차향을 맡았을 때 그 생각이 바뀌었다.
홍차를 맛있게 하는 건 날씨라고.
영국의 커피가 맛없다고들 하지만, 영국은 홍차가 있기 때문에 커피가 맛있을 필요가 없다.
아쉽게도 한국은 완벽한 그 날씨는 아닌 듯 하지만 그래도 요즘은 제법 날씨가 쌀쌀하니 홍차를 즐기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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